좋은 글

새벽 세시의 나무 / 이성복

찰나21 2019. 6. 29. 20:21



빛이 닿지 않는 깊은 품 속에서 새벽 세시의 나무는 죽음을 만든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보이는 공간으로 그의 죽음이 푸른 가지를 뻗고 나무는 가장자리의 잎들을 흔든다 의지와 자세를 잊고 새벽 세시의 나무는 서 있다



언제나 초록의 싱싱함을 만드는 죽음은

빛이 닿지 않는 깊은 품 속에서

부리 긴 새의 잠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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