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분지 일기 / 이성복

찰나21 2019. 6. 29. 18:51



슬픔은 가슴보다 크고

흘러가는 것은

연필심보다 가는 납빛 십자가(十字架)



나는 내 마음을 돌릴 수 없고

아침부터 해가 지는 분지,

나는 내 마음을 돌릴 수 없고

촘촘히, 촘촘히 내리는 비,

그 사이로 나타나는 한 분 어머니



어머니, 어려운 시절이 닥쳐올 거예요

어머니, 당신의 아들이 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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