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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시절 1 / 이성복

찰나21 2019. 6. 25. 20:58



꽃 피는 시절 1



그 사흘 꽃들은 괴로움과 잠자고 제 그림자에 얼굴을 묻었다 꽃이 필 동안의 잔잔한 그리움을 지우고, 조바심을 지우고 꽃들이 흔들리는 경계 안으로 더 짙은 산그늘이 필요했다

줄기를 버리고 잎새를 버리고 떠도는 괴로움이 날벌레보다 가벼울 때

마주 보는 이여,

고이 멎는 그대 입김에도 얼마나 아픈 것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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