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강가에서 1 / 이성복

찰나21 2019. 6. 11. 21:20



대 목소리 듣고 강가로 나왔을 때 봄풀이 우거진 먼 언덕에서

내가 선 모래톱까지 하늘이 와 닿았네 강은 한 줄기 팍팍한 흐름

이었네 잔잔히 밀리는 물결은 떠나지 않았네 밀렸다가 다시 돌아

오는 모래들의 중얼거림, 그대 품은 너무 깊어 나는 거기 흐를 수

없었네 강은 굽이져 언덕 뒤로 숨고 그대의 마지막 모습도 그런

것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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