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2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2001/한국,일본,홍콩)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감독 허진호 출연 유지태, 이영애 감상평 나의 평가 ★★★★☆ 영화가 시작되면 할머니가 걸어가고 곧이어 자전거를 탄 남자가 프레임 인(frame in)하며 할머니를 애타게 부른다. 할머니! 같이 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며 영화의 포문을 열었던 정원은 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며 극의 막을 여는 상우로 정원의 사진관 손님으로 영정 사진을 찍으며 정원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할머니는 잊을 만하면 기차역에 가서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다리느라 손자 상우를 애먹이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 한 남자 앞에 순수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다림은 한 남자를 갖고 노는 발랑 까진(?) 은수로 바뀌어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리..

영화평 2021.04.27

8월의 크리스마스

8月의 크리스마스 (1998/한국)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감독 허진호 출연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이한위, 전미선 감상평 나의 평가 ★★★★★ 언젠가부터 서사의 힘보다는 정서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마도 거스 밴 샌트의 '엘리펀트'가 그러한 전환점의 계기가 되었던 영화로 기억한다. 나의 영화 보는 시각을 송두리째 뒤흔든 영화라고나 할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영화 는 끝끝내 이미지와 정서로 각인되는 영화다. 사실 이야기는 특별할 게 없다. 일상적이고 소소하기 이를 데 없으며 진부하고 상투적이기까지 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라는 다분히 신파적인 소재를 신파적이지 않게 연출한 데에 있다. 시종일관 절제된 영상미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영화평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