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Raising Arizona

찰나21 2009. 12. 26. 01:31
영화 줄거리
교도소에 들어갈 때마다 만나게 되는 경찰 '에드'에게 한눈에 반하는 좀도독 '하이'. 하이는 이제부터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하며 에드에게 청혼을 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만이 그들 앞에 펼쳐질 것을 예상했던 그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친다. 그건 바로 에드가 불임이라는 사실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부부는 절망에 빠진다. 그때 뉴스에서는 애리조나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결국 에드는 다섯 쌍둥이 중에 한명을 유괴하기로 남편과 합의를 보고 아기를 유괴하는데...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코엔 형제의 작품 치곤 대중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엔딩은 말 그대로 할리우드 식 해피엔딩이다. 아기를 유괴당한 아버지가 아기를 유괴한 부부에게 아기를 선물하는 엔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감동을 준다.

 

 '아리조나 유괴사건'은 코엔 형제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무려 20년도 더 지난 영화다. 영화를 보다보면 코엔 형제 특유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유쾌한 소동극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니컬러스 케이지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홀리 헌터는 이 당시만 해도 특유의 풋풋함과 절정의 미모를 과시한다. 그녀의 예전 연기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존 굿먼은 코엔 형제의 영화라면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맡은 덜떨어진 죄수 역할은 압권이다.

 

 재밌는 사실 하나,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디트가 뜨는데 그 속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촬영감독이다. 배리 소넨펠드. 그 유명한 '맨 인 블랙'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다. 이 당시만 해도 촬영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던 사람이다. 알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촬영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카메라가 바닥에 아주 가까이 밀착된 채로 주욱 앞으로 밀고 들어가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어떻게 촬영했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 액션 장면이 꽤 나오는데 그때마다 촬영이 훌륭하다. 이를 테면 자동차 추격 장면이나 인물들이 막 달리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굉장히 부드럽고 리듬감이 있다. 음악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이 있는데 멜로디가 괜찮다.

 

 영화 제목으로 사용된 '아리조나'란 단어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화 속 인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면, 성(last name)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아리조나 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많다. 어쩜 저렇게 허술할 수가 있을까. 하이의 감방 친구들인 게일과 이벨은 마스크 하나 쓰지 않고 은행을 턴다. 심지어 상점에서도 맨 얼굴로 들어가서 총을 들이밀고 물건들을 훔치고 나온다. 물론 요즘 시대가 아니라 80년대니까 다를 수도 있겠지. 특히 아리조나 같은 황량한 서부지역은 아마도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범행을 저지르는 게 너무 쉽다고 여겨지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론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아기를 유괴한다는 것도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이와 에드는 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유괴하면서 이런 대사를 한다. "저 집은 아기가 다섯이나 되니 한명 가져가도 그래도 넷이잖아." 이렇게 뻔뻔할 수가. 지금 같으면 정말 엄청난 중죄다. 거기다 아기를 유괴당한 아버지가 유괴범을 신고하기는커녕 오히려 유괴범인 부부에게 아기를 선물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따뜻한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황당한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관점에 따라선. 미국인의 양면성을 볼 수 있다. 굉장히 폭력적인 민족이면서도 반대로 어떤 부분에선 관대함이 넘치는 민족이라고 생각된다.

 

'아리조나 유괴사건'은 대단한 작품은 분명히 아니다. 독창적인 영화라고도 보기 힘들다. 코엔 형제의 야심이 묻어나는 영화는 분명 아니다. 소품에 가깝다. 짧은 러닝타임과 함께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범작이다.  

 
★★★
 
얼빠진 캐릭터들이 벌이는 엎치락뒤치락 소동극. 니컬러스 케이지와 홀리 헌터의 옛날 모습을 볼 수 있다. 코엔 형제의 영화치곤 대중적인 편에 속한다.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초기작이다. 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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