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무 흰 꽃들은 등(燈)을 세우고 24 / 이성복 밤 11시 혼자 화장실 창문을 열고 하늘로 치솟은 검은 나무를 바라본다 오래 고향에선 편지가 오지 않고 나는 늘 혼자다 혼자 잠자고, 혼자 밥 먹고......이런 일이 있으리라 생각이라도 했겠는가 내 바라보는 검은 나무에는 달빛 한 점 묻지 않고, 그 속에서 검은 잠을 자는 새들이라도 있.. 좋은 글 201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