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꽃들이 종아리 끝까지 흔들리고 나는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간다 발정난 개처럼 알록달록한 식욕을 찾아, 지름길을 버리고 여러 개의 정원 같은 세월의 골목을 돌아 나는 추억의 식당으로 간다 내가 몸 흔들면 송진 같은 진액이 스며나오고, 발길에 닿는 것마다 조금씩 슬픈 울음을 울기 시작한다 언제 와도 좋은 길을 나는 처음인 듯 이렇게 걸어 보는 것이다 으 으 으 벙어리의 입 모양을 지으며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높은 나무 흰 꽃들은 등(燈)을 세우고 24 / 이성복 (0) | 2019.06.28 |
---|---|
높은 나무 흰 꽃들은 등(燈)을 세우고 2 / 이성복 (0) | 2019.06.28 |
이사 / 박영근 (0) | 2019.06.27 |
남해 금산 / 이성복 (0) | 2019.06.27 |
꽃 피는 시절 1 / 이성복 (0) | 2019.06.25 |